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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략적 홀덤 플레이

지금까지의 글 중 ‘1장 나만의 핸드레인지를 만들자’부터 ‘5장 핸드와 팟 사이즈’의 전략은 적용하기 쉬운 기본적인 내용이며,
좋은 노리밋홀덤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보편적인 전략들이었습니다. 하지만 ‘6장 블러핑 가이드라인’부터 다음에 나올 내용들은
글을 읽고 해석해 여러분의 개인적인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번에는 상대 플레이어에 맞게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모든 홀덤 플레이어는 각자의 전략과 스타일이 있고, 약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1000/2000 블라인드 게임에서는 대부분의 상대 플레이어가 크고 잘 드러나는 약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이트하게 플레이하고,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하며,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상대 플레이어의 약점을 공략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얻는 모든 칩은 상대 플레이어의 칩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대부분의 칩을 얻어 승리하길 원하신다면, 상대가 칩을 잃는 상황을 유도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전략적 홀덤 플레이의 핵심입니다.

상대 플레이어 분류하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일반적으로 플레이어를 어떻게 분류하는 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루즈(Loose), 어그레시브(Aggresive), 위크(Weak), 타이트(Tight), 패시브(Passive), 콜링 스테이션(Calling Station) 등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저도 이 분류를 자주 사용하곤 하지만, 이는 수 많은 홀덤 플레이어를 일반화한 분류일 수 있습니다.
가령 세 명의 플레이어가 많은 핸드로 플레이를 이어 나가고 자주 레이즈를 시도한다면 루즈-어그레시브 플레이어에 해당하지만,
실제로 이 셋은 매우 다르게 플레이하고 다른 약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홀덤 플레이어의 스타일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핸드로 플레이를 이어나가고,
얼마나 자주 레이즈를 시도하는 지를 가지고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이 주로 어떤 종류의 핸드를 선호하고,
슬로우 플레이나 체크-레이즈를 어느 정도의 빈도로 하는지, 블러핑을 얼마나 자주 시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블러핑을 시도하는지,
어떤 핸드로 쇼다운까지 플레이하는지, 얼마나 깊이 있게 상대방의 핸드를 추측하는지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상대 플레이어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기본적인 대응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서 보편적인 분류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시기보다, 앞서 말했듯이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고 약점을 공략하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위크(Weak)-타이트(Tight) 플레이어

위크-타이트한 스타일을 가진 플레이어들은 플랍 이후에 충분히 강력한 핸드로도 자주 폴드합니다. 또한 그들은 약한 핸드건 강한 핸드건
블러핑이나 레이즈를 잘 시도하지 않으며, 프리플랍에서도 타이트하게 플레이합니다.
만약 상대 플레이어가 레이즈를 잘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평소의 핸드 레인지보다 더 많은 핸드로 벳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포지션을 가진 상황이라면, 벳을 통해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으며 상대를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합니다.
강한 베팅을 통해 압박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베팅 전략은 체크-레이즈이지만, 위크-타이트 플레이어들은 이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플레이어들은 큰 팟에서 플레이할 때 강점을 보입니다. 매우 강한 넛 핸드 위주로 플레이하고 나머지의 핸드로는 모두 폴드하며,
항상 강한 핸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로 큰 팟을 따내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큰 팟에서 승리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대신 작은 팟과 보통 사이즈의 팟을 많이 이기셔야 합니다.
위크-타이트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했을 때 여러분이 포지션을 가진 상황이라면(이런 상황에서는 버튼이나 컷오프 포지션)
레이즈를 시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핸드가 얼마나 강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금액의 레이즈를 통해 위크-타이트 플레이어를 고립(Isolate)시켜
헤즈업(Heads-up) 매치로 끌고가야 합니다. 이는 1) 핸드 레인지에서 말한 타이트한 플레이와는 다른 상황입니다.
상대가 포스트 플랍에서 매우 강력한 핸드가 아니면 폴드할 것이 확실하다면 여러분의 핸드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여러분이 위크-타이트 플레이어와 단 둘이 승부를 볼 수 있도록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폴드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가 팟에 참여한다면 여러분은 약한 핸드로 플레이중인 멍청한 플레이어로 전락합니다.

정리하자면, 프리플랍에서의 목표는 2가지입니다.

1. 위크-타이트 플레이어를 고립시키기(Isolate)

2. 팟에 더 많은 스택을 투자하게 유도하기

여러분은 상대 플레이어가 폴드했을 때 더 많은 칩을 얻기를 원하기에 상대 플레이어가 팟에 칩을 더 투자하기를 원합니다.
플랍과 턴에 근거 있는 블러핑을 할 수 있게 스택을 남겨 놓아야 합니다. 상대가 프리플랍에 여러분의 벳에 콜하고 플랍에 체크한다면,
적당한 사이즈의 벳을 시도해야 합니다. 만약 상대가 플랍에서도 콜한다면 상대가 어떤 핸드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턴에서 벳으로 폴드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상대 플레이어의 약점을 파고드는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리해서까지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크-타이트 플레이어가 팟에 참여했다면, 버튼 포지션에서 레이즈 하는 횟수를 천천히 늘려봐도 괜찮습니다.
이후 플랍과 턴에서도 위 내용들을 실행해보며 상대 플레이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경험을 쌓게 되면
상대 플레이어가 어느 지점에 어느 베팅 금액에서 폴드하는지 알 수 있고, 이제는 약점을 완벽하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루즈(Loose)-패시브(Passive) 플레이어

대부분의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는 좀처럼 벳과 레이즈를 하지 않으며, 플랍 이후에는 콜링 스테이션 마냥 콜을 외쳐댑니다.
이러한 플레이어들은 매우 자주 콜을 하기 때문에 큰 팟에서 약점이 나타납니다. 이들을 쉽게 공략하려면, 강한 핸드를 바탕으로 큰 팟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타이트한 플레이어들을 상대로는 도저히 벳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핸드로도, 이들을 상대로 할 때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프리플랍의 목표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프리플랍에서는 타이트한 플레이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인 포지션 상황이고 레이즈를 했을 때
루즈-패시브 상대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폴드해 이 플레이어를 고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조금은 루즈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들은 약한 핸드로도 콜을 받아 팟을 크게 만들게 되는 약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프리플랍에서 팟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
그들을 고립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레이즈해야 합니다.

플랍의 목표

플랍 베팅 라운드에서 핸드가 충분히 강력하다면 오픈 벳을 할 수 있습니다. 셋이나 투 페어 등의 매우 강력한 핸드라면 큰 팟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들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탑페어, 탑 키커로도 큰 팟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타이트한 플레이어라면 탑 페어, 탑 키커보다 약한 핸드로
베팅을 이어나가지 않겠지만,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상황을 자주 만들어줍니다. 만약 플랍에서 KQ 핸드로 탑 페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올인전까지 게임을 끌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핸드가 강력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벳을 먼저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플랍에 A♠J♣3◆에 K♥J♠ 핸드를 가졌을 때,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를 상대한다면
1~2번의 밸류-벳(Value-Bet)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스택이 작지 않다면, 올인까지 이어나가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핸드는 올인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즈-패시브 플레이어가 먼저 레이즈를 하지 않는 한
여러분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큰 블러핑을 시도해서는 안됩니다. 루즈-패시브 플레이어의 핸드가 매우 약한 것으로 예상된다면, 작은 블러핑을 시도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이들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 괜찮은 핸드로 벳 또는 레이즈해야 합니다.

루즈(Loose)-어그레시브(Aggresive) 플레이어

많은 홀덤 플레이어가 루즈-어그레시브한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좌절 당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속되게 표현하자면 개같이 플레이하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입니다. 이들은 공격적이며, 여러분에게 게임 내내 계속해서 압박을 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어들의 약점은 승률이 낮은 핸드로도 너무 많은 스택을 팟에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공략해야 합니다.

이들에게서 승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이트하게 플레이하라

-포지션이 없는 상황에서는 플레이하지 마라.(2장 홀덤 포지션과 전략 참고)

-작은 팟에서는 무리하지 마라.(4장 팟 사이즈 조절, 5장 핸드와 팟 사이즈 참고)

-강한 핸드로 큰 팟을 만들어라(4장 팟 사이즈 조절, 5장 핸드와 팟 사이즈 참고)

-과감하게 블러핑하기 (6장 블러핑 가인드라인 참고)

보기엔 쉬워보이고 그럴싸해 보이지만, 위 5가지 전략은 루즈-어그레시브 플레이어에게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루즈-어그레시브 스타일의 플레이어들은 약한 핸드로도 많은 스택을 팟에 투자하기 때문에 강한 핸드를 가진 상대를 만나 많은 칩을 잃게 되거나
블러핑에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 타이트한 플레이를 이어나간다면, 루즈-어그레시브 플레이어에게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타이트-어그레시브 플레이어를 공략하는 방법 또한 비슷합니다. 하지만 타이트-어그레시브 플레이어들은
루즈-어그레시브 플레이어보다 승산이 높은 상황, 예를 들어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합니다.

전략적 플레이 요약

상대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게 대응하는 것은 노리밋홀덤 전략의 정수입니다. 만약 모든 상대에게 똑같은 전략으로 대응한다면
여러분은 게임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플레이어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상대 플레이어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약점을 찾아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상황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공격적인 베팅은 노리밋홀덤에서의 유일하면서도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패시브(Passive)한 성향의 플레이어들은 전략적으로 공격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더 많은 핸드 레인지로 베팅을 이어나감으로써  이러한 플레이어들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들을 상대로는, 더 밸류-벳(Value-Bet)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즈-어그레시브한 성향의 플레이어들은 공격을 잘 사용하지만 무분별하게, 혹은 근거없이 공격합니다. 이들은 이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많은 스택을 팟에 투자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여러분이 판단했을 때 현재 상황이 불리하다면 팟을 작게 유지시키는 데 집중하고,
상황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면 큰 블러핑 혹은 밸류-벳 전략을 통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상황에서도 불리할 땐 작은 팟을, 유리할 때는 큰 팟을 만들어 승리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플레이어를 위의 분류를 통해 공략할 수는 없습니다. 정석적인 분류에 맞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이들을 억지로 정석적인 분류 기준을 통해 분류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게임 내내 상대방의 플레이어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약점이 어떤 부분에서 드러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한 뒤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을 유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승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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