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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블러핑 가이드라인

블러핑의 핵심

블러핑은 노리밋 홀덤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영역입니다. 텍사스 홀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텍사스 홀덤에서 유일한 기술은
블러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블러핑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블러핑이 텍사스 홀덤의 유일한 기술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번에는 블러핑의 핵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블러핑, 이렇게만 해라

블러핑을 야구로 비유하자면 ‘단타’입니다. 아무도 팟에 관심이 없을 때는, 평범한 베팅으로만 게임이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는 베팅 전략으로는 컨티뉴에이션 벳, 포지션 벳, 체크-벳, 체크-레이즈 등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다른 플레이어 중 누구도 팟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팟을 가져올 수 있는 승부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큰 블러핑에 초점을 맞추고 알아보겠습니다. 상대가 언제 폴드를 결정할 지에 대해서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과 얻을 수 있는 잠재적 보상의 크기에 대해 보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인 포지션에서 블러핑하라.

인 포지션에서, 즉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 블러핑하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상대방의 액션을 통해 핸드에 대한 추측이 가능해지고,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액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에 있는 상대에 대한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포지션을 갖는다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고지를 점령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고지를 선점했다면, 적은 고지 위의 견고한 요새를 보며
싸움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적이 고지를 점령한 상황에서는, 여러분은 요새를 무너뜨릴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합니다.
즉, 블러핑이란 상대 플레이어가 불리하다는 압박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가 포지션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압박감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포지션이 없고 강한 드로우가 있는 보드에서 블러핑을 시도할 때는, 자연스럽게 올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기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40.000팟에 200.000스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플랍에 넛 플러시 드로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 플레이어가 40,000칩을 오픈 레이즈 한다면, 여러분은 팟에 160,000칩을 넣으며 올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상대 플레이어는
리레이즈로 여러분을 까다로운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드로우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블러핑이 실패하더라도 쇼다운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물론, 위 글을 읽었다면 여러분이 포지션이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상황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포지션이 있는 상황에서는 유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핸드가 강하거나 올인을 시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근거있게 블러핑하라.

얼마 전에 있었던 플레이하던 상황을 하나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2000/4000 블라인드 테이블에서 240,000스택 정도를 보유한 상황에서
상대 플레이어가 14,000칩으로 오픈 레이즈를 시도했습니다. 저는 버튼 포지션에서 J♣9♣핸드를 가지고 콜했고, 플랍에서 오픈된 카드는
스트레이트 드로우인 T♥8♠3♣이었습니다. 상대는 40,000칩으로 벳했고 저 역시 콜했습니다. 턴에서 오픈된 카드는 3♥였습니다.
상대는 100,000칩을 오픈 레이즈 했고 저는 남은 칩을 모두 올인했습니다. 상대는 잠시 주춤거리더니 결국엔 콜했고, A♠K♠ 핸드를 오픈했습니다.
리버는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카드였고, 게임은 결국 A하이인 상대 플레이어가 승리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배드 비트인 상황입니다.
AK는 물론 좋은 핸드이지만 피쉬로 여겨지던 상대 플레이어가 어떤 생각으로 콜을 이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제 블러핑의 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입니다. 제가 상대가 폴드하도록 밀어내려고 할 때,
팟은 400,000칩이었고 86,000칩만 더 콜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팟은 약 5:1의 오즈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A하이를 보유한 상대 플레이어는
약한 핸드임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걸어볼만한 팟오즈였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큰 팟에서의 블러핑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상대에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오즈가 형성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높은 팟오즈는 상대 플레이어에게 약한 핸드로도 콜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상대 플레이어가
거의 모든 스택을 팟에 집어넣은 상황이며, 팟의 ⅔ 크기를 넘는 칩을 베팅할 수 없다면 블러핑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택을 남겨놓고 블러핑하라.

다음 베팅라운드에서 더 큰 벳을 할 수 있는 스택을 보유한 상황에서 블러핑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낮은 탑페어로 50,000칩을 보며 콜하는 것과 상대방이 리버에 벳할지도 모르는 150,000칩을 확인하고 콜하는 것의 무게감은 확실히 다릅니다.
상대방이 폴드하도록 자연스럽게 압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아래의 2가지가 필요합니다.

1. 충분한 스택(적어도 블러핑을 시도하는 칩의 2배)
2. 남아있는 베팅 라운드

구체적으로, 팟이 100,000칩이고 상대가 탑페어 핸드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는 쉽게 폴드하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현재 나의 포지션이 유리한지, 스택이 300,000칩 이상인지, 현재 베팅 라운드가 플랍, 턴 어느 지점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100,000칩을 벳할 수 있으며, 이후 베팅 라운드에서(혹은 상대가 리레이즈를 했다면) 200,000칩을 올인할 수 있습니다.
베팅 금액을 조절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지만 남은 스택이 없을 때보다 스택이 남아있을 때 블러핑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성공률이 높습니다.
두 번째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시도할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두 번째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는 스택을 가지고 상대방을 위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다음 베팅라운드에서 두 번째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스택이 남아있지 않다면, 강한 드로우를 가진 보드가 있어야 합니다.
플랍에 ‘넛 플러시 드로우’ 또는 ‘플러시와 스트레이트 드로우’가 있다면 남은 스택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블러핑에 콜하는 것은 괜찮지만, 뒷 스택이 남아있을 때 상대방이 먼저 올인을 시도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러핑의 좋은 예시

위 글의 모든 핵심을 담은 교과서적인 블러핑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500/1000 블라인드 테이블에서 버튼 포지션에서 플레이중이며,
200,000스택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즈하고 어그레시브하지만 실력은 꽤나 좋은 상대 플레이어가 3,500칩으로 오픈 레이즈한 상황이고
여러분은 7◆6◆ 핸드로 콜했습니다. 플랍 카드는 Q♥J♣6♠입니다. 상대가 7,500칩을 벳했고 여러분도 콜했습니다. 턴 카드는 A◆가 나왔습니다.
상대는 15,000칩을 벳했습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라면 핸드에 A가 있지 않는 한 콜을 이어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게 대응해보겠습니다. 상대는 어그레시브한 플레이어이며,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베팅을 이어나가길 좋아하는 플레이어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콜하면 팟은 총 53,500칩이 될 것이고, 각각 스택은 174,000칩이 남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러핑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 포지션이 있는 인 포지션 상황인가?

- 다음 베팅 라운드가 남아있는가?

- 레이즈를 하면, 레이즈 한 칩의 두 배 이상의 스택이 남는가?

- 블러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가?

위 4개의 조건이 모두 갖춰졌다면, 블러핑을 시도할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53,500칩으로 레이즈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웬만한 핸드의 상대를 폴드시킬 수 있는 적절한 사이즈의 베팅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35,000칩으로 레이즈를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남은 스택의 크기를 최대한 크게 하기 위해서,
블러핑을 성공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 플레이어를 관찰하라

필자의 경험상 상대해 본 모든 플레이어들은 블러핑을 시도할만한 플레이어였고,
간혹 어떤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더욱 블러핑이 잘 먹혀들기도 합니다. 블러핑을 시도하기 전,
상대 플레이어가 어떤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핸드를 가지고 있는지, 콜을 했다면 어떤 핸드 레인지로 콜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테이블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폴드하고 남은 플레이어가 적을 수록 블러핑의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화끈하게 블러핑하라.

마지막으로, 블러핑을 시도할 때는 화끈하게 해야 합니다.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큰 팟에서 블러핑을 시도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는,
큰 팟에서는 블러핑을 시도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훨씬 쉬운 일입니다. 노리밋홀덤에서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상황만 갖춰졌다면 큰 블러핑도 시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큰 블러핑을 시도하는 것은 큰 잠재적 비용과 위험이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수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본다면 좋은 핸드로 크게 베팅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가이드라인대로 블러핑을 한다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상대는 폴드할 것입니다.

위 예제에서 53,500팟을 따기 위해 35,000칩으로 레이즈했습니다. 이는 대략 1.5:1 정도의 팟 오즈를 갖게 합니다.
상대 플레이어가 적어도 40% 이상의 게임을 폴드한다면, 블러핑은 팟을 따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5,000칩을 베팅하는 것은 큰 위험이 수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얻을 수 있는 팟의 사이즈는 훨씬 크며 성공한다면
여러분은 약한 핸드로도 53,500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블러핑을 잘 하는 플레이어라면
점차 블러핑으로 승리하는 게임이 많아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만 배우는 것 보다는 직접 블러핑을 여러 번 시도해보면서 리스크를 감수해보며,
실수도 해보는 편이 블러핑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큰 블러핑을 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블러핑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있으며, 타이트한 게임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보세요!
자전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때 까지는, 수없이 많은 횟수를 넘어지고 다치는 경험을 겪어야 합니다.
넘어지고 다칠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전거를 탈 수 없습니다. 블러핑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레이하기에 부담이 없는 테이블에서 큰 블러핑을 시도해보세요. 블러핑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여러분도 노리밋홀덤에서의 샤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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