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유니버스

4) 팟 사이즈 조절

홀덤 팟 사이즈

이번 페이지에서는 팟 크기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노 리밋 홀덤을 할 때, 모든 의사결정은 팟 사이즈를 고려한 채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의사결정은 리스크와 리턴을 고려해야 합니다. 항상 리스크와 리턴에 대해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 상황을 예시로 들자면, 그 누구도 오백원짜리 동전을 줍기 위해 왕복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백원짜리 동전 1개가 아닌 5만원짜리 지폐로 가득 찬 사과박스가 왕복 8차선 도로의 건너편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필자를 포함한 모두는 사과박스라는 더 큰 리턴을 위해 기꺼이 무단횡단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할 것입니다.

노 리밋 홀덤도 이와 같습니다. 팟에 쌓여있는 칩과 상대방의 남은 스택은 잠재적인 보상이고 리턴이며, 여러분의 남은 스택은 잠재적인 리스크입니다.
앞선 플레이어 2~3명이 림프한 상황처럼 남은 칩에 비해 팟 사이즈가 작다면 리턴은 작고 리스크가 큰 ‘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상황입니다.
반면 베팅과 레이즈가 많이 진행된 리버 라운드와 같이 남은 스택의 크기에 비해 팟 사이즈가 큰 경우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한 핸드는 큰 팟에, 약한 핸드는 작은 팟에

모든 팟 사이즈는 작게 시작하며, 게임이 끝날때까지 작은 채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가끔, 어떤 판은 2~3명의 플레이어가
올인에 참여하면서 팟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바로 그 순간이 노 리밋 홀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여러분이 보유한 칩을 팟을 따기 위해
투자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테이블의 승패를 결정짓는 이 순간에 현명하게 판단한다면, 여러분은 게임에서 승리하는 홀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리스크와 리턴을 다루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한 문장을 제시합니다. ‘강한 핸드는 큰 팟에, 약한 핸드는 작은 팟에’.
만약 여러분이 ‘셋’과 같은 매우 강력한 핸드를 가지고 있다면 팟을 따기 위해 모든 스택을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탑 페어가 아닌 페어와 같이 약한 핸드로는 큰 팟에서의 승부를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는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망각한 채 플레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팟 사이즈가 작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다.

홀덤은 가장 높은 족보를 만든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핸드를 만드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므로
절대적으로 좋은 핸드나 나쁜 핸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테이블의 상황에 따라 에이스 하이로 올인을 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고,
‘셋’이나 스트레이트 같이 강력한 핸드로 폴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핸드의 상대적인 가치는 아래 두 요소를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대방의 핸드
– 남은 스택과 비교한 팟 사이즈

플랍에서 ♣Q♣8◆7가 오픈됐을 때 ♥A♠Q은 좋은 핸드이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만한 핸드는 아닙니다.
만약 팟 사이즈가 100,000이고 여러분의 스택이 40,000이라면 게임에서 승리할 때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보상은 패배할 때 잃을 스택과 비교해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팟 사이즈가 5,000에 여러분이 500,000 스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탑 페어로 여러분의 스택을 모두 올인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물론 팟을 딸 수 있을 확률도 있지만, 만약 졌을 때 여러분이 잃을 스택인 리스크가 너무 높은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앞서 말했던 500원짜리 동전을 줍기 위해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죽지 않고 무사히 무단횡단을 마칠 수 있을 지 언정,
500원짜리 동전을 위해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팟 사이즈를 컨트롤하라!

위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100,000팟에 여러분이 40,000 스택을 가지고 있다면 마음 편하게 올인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000팟에 여러분이 500,000 스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작으니 폴드하는 것이 답일까요?
폴드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Q 탑 페어는 충분히 강력한 핸드이며, 여러분이 팟을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꽤 높습니다. 정답은 팟 사이즈를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핸드가 충분히 강력한 상황이니, 편하게 벳 또는 레이즈를 시도하되 여러분의 핸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베팅 금액을 조절해야 합니다.
무리한 레이즈로 인해 스택이 모두 소모되지 않도록 조절하세요. 만약 핸드로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팟 사이즈가 커지게 되면,
여러분은 눈물을 머금고 폴드를 결정해야 하거나 올인이라는 매우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위 상황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버튼 포지션에서 플레이중이며, 프리플랍에서 레이즈했고 1명의 플레이어가 콜 했습니다.
팟은 20,000칩이고 현재 400,000 스택을 보유한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핸드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80,000~160,000 정도로
팟 사이즈를 컨트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강력한 레이즈를 통해 팟 사이즈를 키우면 불리해질 것이기에,
여러분은 팟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컨트롤 할 수 있기를 바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 플레이어가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지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만약 상대 플레이어가 루즈-패시브 플레이어라면
플랍에서 20,000, 턴에서 50,000, 리버에서 80,000 정도의 칩을 베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어그레시브하고 까다로우며 블러핑을 즐겨하는 플레이라면
위와 같은 벳-벳-벳 라인은 팟 사이즈를 컨트롤할 수 없게 됩니다. 플랍에서 오픈된 카드들은 많은 드로우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대는 드로우를 노리고 블러핑을 시도하는 ‘세미 블러프 레이즈’를 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벳을 했을 때
레이즈를 당하게 되면 대처하기 까다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여러분은 플랍, 턴에서 체크를 하고 팟 사이즈를 컨트롤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으로, 체크는 상대에게 공짜로 드로우를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핸드를 보호하려면 베팅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
사실은 핸드가 아닌 팟을 보호해야 합니다. 팟 사이즈가 커질수록 팟을 보호하기 어려워집니다. 여러분이 500원짜리 동전을 줍기 위해
왕복 8차선의 도로를 무단횡단하지 않듯이, 핸드를 위해 작은 사이즈의 팟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여러분의 스택을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팟 사이즈 요약

팟 사이즈를 관리하는 일은 한마디로 ‘리스크와 리턴’입니다. 팟 사이즈가 충분히 크다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보상(리턴)이 충분하므로
팟을 보호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팟 사이즈가 작으면 리버에서 핸드의 가치에 맞게 팟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 플레이어가 공격적이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플레이어라면 팟을 지키기 보다는 스택을 지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즉, 내가 팟을 딸 수 있는 확률과 팟 사이즈를 고려한 잠재적 보상(리턴)과 내가 팟을 따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스택(리스크)을 고려해
베팅 금액을 조절함으로써 팟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는 것이 팟 사이즈의 본질입니다.

© 2022 POKER-UNIVERS All Right Reser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