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유니버스

1) 나만의 핸드레인지를 만들자

홀덤 핸드레인지란?

핸드(처음 받는 2장의 카드)를 받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하는 것이 “이 카드로 게임을 할까 말까?”이다. 여기서 초보자들은 감으로 접근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홀덤 프로들은 169개의 핸드 조합중 절반은 보자마자 버립니다. 애초에 이길 확률이 얼마없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죠.
핸드레인지란 ‘폴드하지 않고 게임에 참여하는 핸드의 범위’입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핸드레인지가 다르기 마련입니다.
아래는 핸드레인지 표이며 s는 수딧(같은무늬) o는 오프수딧(다른무늬)입니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최고의 핸드인 AA와 최악의 핸드인 72o(o = 다른 무늬)를 비교해봅시다. AA는 그 자체로 페어를 완성했고,
다른 이들이 아무리 페어를 이룬다 하더라도 AA보다 높을 수는 없습니다. 초보라면 ‘아니 투페어부터 로얄스트레이트플러쉬까지
원페어보다 높은게 얼마나 많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원페어에서 끝나며 특히 고수들의 게임으로 갈수록
초반에 상대의 핸드를 읽고 폴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72o는 플러쉬, 스트레이트는 극악의 확률로만 가능하며
페어가 뜬다 하더라도 탑페어(페어 중 가장 높은 페어)로 이길 확률도 낮습니다.

필자가 사용하는 핸드레인지

아래는 제가 대략적으로 사용하는 핸드레인지입니다. 나름 넓은 편입니다.

-AA, AKs, KK, AKo: 올인의 향기가 나는 강력한 프리미엄 핸드. 시작부터 올인하기보다는 상대의 베팅을 최대한 이끌어내 가능한 많은 팟을 가져올 수 있는 핸드입니다.

-QQ, AQs, KQs: 꽤 기분좋은 핸드로 적당히 다른 사람들의 핸드를 읽으면 팟을 크게 가져올 수 있는 핸드입니다. 플랍에서 메이드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핸드입니다. 혹은 큰 레이즈로 상대를 폴드시켜도 확률적으로 괜찮은 핸드입니다.

-모든 포켓 페어(22부터 AA) 등 포켓 페어: 좋긴 하나 그 자체로 막강한 핸드는 아닙니다. 다만 플랍에서 셋이 메이드되면 각을 봐서 올인도 가능한 핸드입니다.
담담하게 플랍을 보며 상대의 폴드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J 이상 수딧(ex, K♣J♣): 플러시 각이 잡히면 여포처럼, 그렇지 않다면 탑페어를 노리는 핸드입니다. 상황에 따라 힘이 너무 달라지는 핸드라
칩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인내심이 달라지는 핸드입니다.

-수딧 커넥터(같은 무늬 연속 숫자, ex 6하트7하트): 스트레이트나 플러시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핸드입니다.
물론 그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기에 프리플랍에서 사려야 합니다. 팟을 함부로 키우지 않고 체크/콜로 기다려야 하는 핸드입니다.

-JJ, AK, KJ: 열받는 핸드입니다. 모양만 보면 꽤 높아보여 눈이 돌아가지만 생각보다 이 핸드를 이길 카드는 많습니다.
근데 또 폴드하기에는 꽤 괜찮은 핸드입니다. 이 핸드에 대한 평가는 플랍 이후에 하시길 추천합니다.

-AT, KJo, AOs(ex, A♣7♣): 워낙 애매하기도 하고 전략도 천차만별인 핸드라 각을 잘 잡아야 하는 핸드입니다. 쫄리면 잘 폴드하는 핸드입니다.

좋아보이지만 무조건 버리는 핸드

-A 오프수딧(ex, A♣7◆): 탑페어.. 자신있습니까?
-허벌 수딧 커넥터(ex, 4◆8◆): 스트레이트+플러시가 보인다? 기대하지 마세요 제발
-오프수딧 커넥터(ex, 7♥8♣): 스트레이트가 보인다? 기대하지 마세요 제발

특히 초보분들은 수딧(같은 무늬)이라고 흥분하시면 낭패봅니다!!
수딧은 절대 승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수딧은 오프수딧에 비해 승률이 2% 높을 뿐 그 자체가 메인 전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수딧이 승리를 가져다주려면 같은 무늬 3장이 보드에 나와 플러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확률은 5.77%죠.
그러니 수딧은 하이카드가 있어 탑페어를 기대할 수 있을 때나 의미있는 것입니다.

어떤 핸드레인지가 더 유리한가요?

보다보면 “무조건 AA로 게임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홀덤은 돌아가며 ‘블라인드’라는 명목으로 칩을 뜯깁니다.
물론 금액은 크지 않지만 확률적으로 AA만 기다리면 무조건 칩을 다 잃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패나 참여해서도 안됩니다. 그것도 확률상 칩을 다 잃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필자는 개패로 참여하는 케이스 중에 그나마 괜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의 핸드레인지를 눈치 못채게 하는 블러핑성 핸드
타이트하게 프리미엄 핸드만 사용하다가 가끔씩 개패로 쇼다운(리버 이후에 각자 핸드를 공개하는 것)까지 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상대로 하여금 내 핸드레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남자카드
69, 74, 58 등의 핸드는 흔히 ‘남자카드’라 불리며 남자카드가 뜨면 올인하는 오프아재들이 있습니다. 게임은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기면 엄청난 추억을 남깁니다. 재미로 홀덤을 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추억 하나쯤 남겨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참여했다면 적극적으로 베팅하라.

이기기 어려운 핸드를 들고 억지로 게임에 참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초보들은 어느 한 판에 꽂히곤 하는데 홀덤은 단판승부가 아닙니다.
여러 게임 속에서 내 칩을 관리하는 게임이죠. 심지어는 하루가 아니라 몇달동안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조절하며 진행되는 호흡이 긴 게임입니다.
하지만 칩을 걸고 깊숙히 들어간 판에서는 확신을 갖고 진행해야 합니다. 10번 폴드해도 1번 제대로 따야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 정도 확신이 드는 핸드로 게임에 참여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판에서는 여유가 생겨 블러핑도 잘 통하고
상대의 수에 말려들지 않는 깡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 기회를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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